
법인 젠쿱이 입하된지 꽤 됐으나, 어쩌다 보니 최근 입하되는 차량의 인수를 하는 입장이 되어 이 차도 처음 몰아본 인연도 있으나, 그간 시승할 기회가 잘 나지 않다가 최근 동료의 결혼식이 광주에서 있었던 관계로 시승을 감행.
차주인 모 님에게는 350z를 주말간 시승해 보라고 꼬드겨 키를 뺏아왔다.
요즘 사진 정리할 시간도 없는 전투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관계로 사진은 익히 아는, 당일 함께 시승하기도 따끼온 킴씨의 것을 불펌. 포괄적 사전 사용 승낙을 받고 있는 사이이므로 문제는 없다.








- 이 차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참 많은 고민을 했으나 최종적으로 프론트 룩에 59점을 책정. 현행 디자인으로는 과락이 확정되었다. 설마 이 가격에 R35 급 성능을 낸다 해도 내가 이 차를 살 일은 절대로 없다는 뜻. F/L을 기다리는 사람 중의 한 명이 되기로 했다.
- 참고로 사람마다 차에 이러저러한 부분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다르겠지만 본인은 디자인>핸들링이 1,2순위의 가중치가 부여되어 있으며 특히 디자인은 매스,디테일,밸런스 등 모든 요소에서 단 하나라도 과락(60점) 미만이 없어야만 미래의 구매 후보에 포함을 시킨다. 제 아무리 평균 점수가 높아도 하나라도 과락이 있으면 끝.
- 참고로 젠쿱은 디자인 점수 과락에 프론트 그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현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는 젠쿱의 디자인 아이디어 수집과정에서 클래식 티뷰론을 계승을 해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고 그것이 실제로도 반영되었다고 한다. 과연 매스의 영향이라던가 프론트나 테일 룩의 선 사용에 있어 그러한 결과물을 십분 납득할 수 있는데, 결정적으로 그릴! 그릴이! 나의 퍼스트 퍼스트카 티뷰론은 결코 이렇지 않았다능. 냉각성능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는 것은 알지만 저 이상하게 끼어든 그릴만 막았더라도 과락은 면했으리라.
- 최초 임프레션에서 느껴지는 스티어링, 페달 등의 조작감각은...'독일 감각의 하이웨이 크루저'잖아?...결과적으로 실제로도 그러했다.
- 말많은 인테리어 재질은 RX-7의 질감도 납득하는 나로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본 차량은 레드 패키지로, 레드 인테리어 부분은 뽀송한 감이 있는 것이 제법 괜찮으나 블랙 부분의 질감은 확실히 싸구려 느낌이긴 하다. 하지만 내겐 전혀 문제가 없다.
- 그보다는 스티어링 핸들의 초저질 질감은 매우매우 불쾌했는데 림의 싸구려 질감은 둘째치고 전면부의 플라스틱 커버 경계부분이 조금 날카롭게 처리되어 있어 손이 말랑망랑한 저질체력의 게임개발자에게 운전 중 막대한 스트레스를 주었다. 특히 장시간 크루징 시 주로 잡게 되는 5시와 7시 사이의 경계 영역이 매우 까칠하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대체로 매우 마음에 드는데 어찌 이런 일이.
- 시트는 디자인이 워낙 괜찮아서 당연히 착좌감도 그러하겠거니 기대를 했는데, 이게 왠걸. 장거리 주행을 하다 보니 먼저 허리가 불편하고 그 다음에 어깨 그다음에 목 순으로 점점 대미지가 위로 올라온다. 계속 운행을 하다 보면 자꾸 무언가 불편해 뒤척거리게 되는 감이 있고, 함께 시승했던 따끼온 킴도 그러한 점을 이구동성으로 토로.
- 가장 중요한 스티어링 휠과 시트에서는 제법 점수를 깍아먹었으나 인테리어의 미적인 부분에서는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
- 브레이크와 악셀 페달은 제법 무겁다. 제법. 350z보다도 무겁고 독일차나 특히 포르쉐의 감각이 아니었던가? 나중에 돌아와 350z를 몰아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핸들링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감이 있고 실제 거동도 쵸큼 그러했으나 (시승 중 가장) 놀랍게도 고속 안정성이 정말로 탁월하다. 시승 중 y50까지 달려보았는데 350z에 비해서도 분명히 한 수 내지 두 수 위의 안정감이 있다.
- 가속성능은 매우 우수한 편이지만 350z에 비해서는 분명히 반 템포 이상 늦다. 하지만 막대한 차이로는 생각되지 않았고 어쩌면 수동과 오토의 차이이거나 고속 또는 연비 위주의 미션세팅 정도의 차이 일지도 모르겠다.
- 실제로 (동호회에서 트릭 컴퓨터라고도 불리워지는 듯한) 트립상 연비는 매우 탁월했다. 최종 10.5 키로 수준. 장거리 이기는 했지만 고속 가속이 많았고 단풍 행락객에 끼어 서울에서 천안까지 4시간에 주파하는 기적의 정체로 고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하다. 다소 뻥이 칬다 쳐도 통산 9키로를 돌파한 적이 없었던 350z에 비해서는 확실히 한 수 위의 연비이다. 오토임을 감안하면 더더욱. 게다가 이쪽은 기적의 일반유.
- 시승 중 놀래킨 것들이 몇 개 있었는데 제네시스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후방 주차 도움으로 센서와 알람만 있고 카메라는 커녕 거리 표시도 되지 않는다. 정녕 3천만원 후반대의 차가 맞단 말이냐. 오, 놀라워라.
- 순정 내비는 JBL 오디오, 블루투스 등과 완성도 높게 연동되어 있었지만 20세기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어 또 한번 나를 놀래켰다. 아무리 순정 납품이라지만 너무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닌지.
- 브레이크 성능은 적절하게 뛰어나다. 명색이 브렘보이므로 가혹적인 연속 브레이크 조건에서의 감속력 유지도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디어 국산차에도 앗싸, 브렘보.
- 기왕 하이웨이 크루저를 지향했더라면 더욱 철저히 지향했으면 하는 것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아쉬웠다. 페달도 쵸큼 무겁다 보니...오른쪽 무릎이 아파왔다.
- 결론을 내리자면 현대가 이 가격대에서 대안의 여지가 없는 훌륭한 하이웨이 크루저 쿱을 내 놓았다는 판단이며 시승 내내 국산차도 여기까지 올라왔구나라는 감동을 지울 수가 없었다. 티뷰론 때도 당대엔 나름 훌륭한 일보였지만 젠쿱에 와서는 동급에서 완연한 포지션을 하나 차지했다는 측면에서 더더욱 박수를 쳐 주고 싶다.
- 다만 다시 350z로 돌아온 후 내 취향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면...딱 조작한만큼만 정직하게 반응하는 페달 및 적절한 답력, 핸들링 수준은 대동소이하지만 350z쪽이 중저속어세 쵸큼 더 민첩한 대신 고속에선 더 불안정한 것, 평균 점수도 쵸큼 더 높고 과락의 측면도 하나 없는 디자인 등등 해서 일단은 350z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 특히 주행성능의 측면에 있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공도를 고속으로 째는 것에서는 위험부담 대비 쾌감의 정도가 너무 낮아 크게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겠다. 몇 번 경험은 없었지만 역시 서킷 주행이 낮은 위험도 대비 대단한 쾌감을 선사해 주었던 것을 잊지 못하기에 서킷에 유리한 운동성능을 지향하게 되고 젠쿱보다는 350z가 그쪽에는 쵸큼 더 적합한 느낌이다.



덧글
레이나도 2009/10/27 22:50 # 답글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ar&page=2&sn1=&divpage=3&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798떡밥이긴 한데... 브렘보가 순정 브렘보가 아니고 인증만 받은 국산브레이크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더군요. 흠흠... 저놈의 그릴만 어케 해주면꽤 괜찮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렉셀 2009/10/28 18:21 #
흠 브렘보는 만약 인증 OEM이 사실이라고 해도 뭐, 소니 SLR의 칼짜이스도 어차피 인증 OEM이니 브렘보의 규정된 스펙만 충족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외에 프론트는 그릴이 결정적인 감점 요인이긴 한데 전반적인 매스도 크게 마음에 들진 않아요. 앞 오버행 짧은 디자인을 선호하긴 하는데 얘는 쵸큼 과도한 측면이 있어서 좀 더 앞으로 빼주어도 될 것 같은데...꼭 점토로 만든 프론트 매스를 벽에 슬쩌쿵 눌러놓은 느낌
NePHiliM 2009/10/28 14:33 # 답글
오오 -_- 개발자분이셨군요. 하긴 저희회사 사장님도 포르쉐타고다니시니; 흠
알렉셀 2009/10/28 18:19 #
넵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업계에 차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