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과 게임개발 Game

UX 2009 포럼에서 관심있게 들었던 내용 중의 하나가 진화심리학이다.

본인도 이제 갓 개념을 틀고 있는 상황에서 아는 척 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올려 본다. 다음은 당시의 강사였던 강기영씨(NC소프트)가 들었던 예(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세에 지장없으므로 대충 넘어가자)

[뱀을 무서워하는 심리는 영장류의 심리에 타고날 때부터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뱀을 한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영장류 집단에게 두 가지 비디오를 틀어 준다.

하나는 같은 영장류 무리가 뱀을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가는 영상
둘은 같은 영장류 무리가 꽃을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가는 영상

이것을 보고 실험군의 영장류 무리는 실제로 뱀을 보여주었을 때는 화들짝 놀라 도망갔지만 꽃을 보여주었을 때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으로 실험군의 영장류는 뱀을 무서워하는 심리가 이미 유전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예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심리 역시 진화와 유전을 통해 이미 결정되어 있는 내용이 많고, UX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그러한 부분을 먼저 살펴볼 수 있으면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결론.

하물며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는 개발자들에게 어떤 측면에서든 그것의 흥행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이다. 그런 직업적인 의미에서 진화심리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기는 사실, 하지만 심리학이란 것이 그 자체만으로도 워낙 재미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단순한 재미로도 관심이 간다.

예를 들면 최근 찾아낸 주옥같은 심리학 포스팅을 보유한 블로거의 진화심리학 관련 포스팅 2종...한번 읽어 보시라. 

http://nullmodel.egloos.com/1914974


http://nullmodel.egloos.com/1915241

이것을 읽고 다른 주제에 대한 생각으로 옮아갔는데,

흔히 이성 관계에 있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보수적이라고 한다. 종전에는 이런 현상을 태어날 때에는 차이가 없지만(혹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후천적으로 사회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 되도록 교육받은 결과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진화심리학의 내용을 접하게 된 후 이러한 관점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예를 들어 이성 관계가 극도로 발전함에 있어서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위험도가 낮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는 관계의 결말에 해당하는 임신 때문이다. 즉, 21세기의 세계10대 무역국인 한국에서조차도 최근 모 육아동호회에서 한 산모가 출산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육아인(?)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하물며 수만년전에서 수십년전까지 인류진화기의 대부분 시간 동안 임신이란 것은 여성에서 있어 생명을 위험하는 매우 크리티컬한 사건이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애초에 여성 중 연애에 적극적인 여성과 보수적인 여성이 50 : 50으로 존재했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설사 임신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안전함을 도모하는 보수적인 여성이 더 생존율이 높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보수적인 여성군이 출생한 여아들이 그러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하면 지속적인 세대 교체 끝에 연애에 보수적인 속성이 강해지게 되었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북구라던가 성에 개방적인 풍조의 사회는 어떻게 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이야 말로 성 평등을 강조하는 교육의 결과로 사회학적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고, 외부사회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지(즉, 적합한 비교 대상이 아닌) 그 사회안에서의 남녀를 관찰해 보면 그 중에서도 또 다른 어떤 차이가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는 남녀의 연애에 대한 태도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를 들이파 보자는 것이 아니라 진화심리학적으로는 이런 해석도 가능할 것이고,

진화심리학이 이미 수십년간 쌓아온 데이터가 있을 것이니 만큼 그러한 사례를 머리 속에 담고 있으면 앞으로의 게임개발자(특히 기획자) 인생에서 성공확률이 더 올라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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