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지스타 참관기 Game


업계 종사자로 그간 개발 일정에 치어 한번도 가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벼르고 별러 드디어 지스타를 참관하고 왔다.

그간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해마다 지스타를 갔다와서는 볼 것이 하나도 없다는 둥, 해마다 못해진다는 둥 가지 말라고 말려 왔는데, 정작 그러면서 자신들은 왜 해마다 가는 건지. 내년에도 갈 것이 뻔해 보이는데.

어쨌건 이번엔 휴가를 하루 쓰면서까지 다녀온 관람기.


부스 안내도. 예전보다 규모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메이저 업체는 많이 참가했지만 국내 문화산업에서 게임의 비중을 볼 때 전체적으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다.



한빛이 지원해 준 초대장으로 입장.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한빛 부스. 그다지 기대의 신작은 없었지만 모델을 배치하지 않고서도 적절한 운영방식과 도장찍기에 의한 선물 배부로 매우 많은 인원이 북적였다.


그다지 관심은 없는 워 크라이.



오디션 잉글리쉬. 에듀테인먼트는 아직 온라인에선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머지 않아 국내 게임들이 영어로 운영되는 인터내셔널 서버를 국내에서 운영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곳은 한산. 하지만 나름대로 훑어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게임산업이라는게 특히 온라인은 거의 맨파워가 60%(나머지 중 한 30%는 자금력일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지방은 승산이 적다. 안타까운 현실. 본인은 기회와 조건만 맞으면 지방(예를 들면 내 고향 부산이라던가)에 내려가 일할 의향도 있는데.



멀티 디스플레이를 좋아하는 본인에겐 꽤 관심이 있었던 트리플 디스플레이.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지원한다고 되어 있다. 초관심.


와우를 트리플 디스플레이로. 우측 단축바 클릭하려면 좀 짜증날 것 같기도.


1280 * 1024를 트리플 디스플레이로 쓸 수 있는 모양. 역시 트리플 디스플레이라면 레이싱 게임이 지격이긴 한데 막상 대부분 MMO. 언젠가 자금력과 솔루션만 있다면 그란투리스모를 이렇게 해 보고 싶다.



플레이엔씨는 아이온이 주력. 이미 오베를 플레이하고 있는 관계로 패스.



모델도 그렇고 뭔가 B급의 느낌이 물씬 묻어났던 러브비트. 왠지 엔씨답지 않다라고 할까.


아이온과 운명을 같이 할지 달리 할지. 어쨌든 동반 출시된 아이온 그레이프 탄산 음료. 흥미로 먹어봤는데 맛은 괜찮았다. 웰치스에 비해서도 비교 우위.



JCE와 SK는 모델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특히 댄스쇼로 기라성같은 인파를 불러모으고 있던 JCE. 막상 게임에 대한 관심은 저조.

 서비스 컷 하나. 애들 게임 부스에서 이게 뭔 짓인가라는 웹진기사도 보았지만 요즘 애들은 알거 다 안다. 음흉한 동심을 만족시켜 주는 팬 서비스.



서비스컷 둘. 하필 눈을 감아서...ㅋㅋ


서비스 컷 셋. 공룡이 무섭게 생기긴 했다. 애써 만들었는데. 좀 귀엽게 했으면 어디 덧나나.



서비스 컷 넷. 과거 많은 뜻있는 게임개발자들이 걸스타로의 전락을 한탄하기도 했고 비용도 많이 들거니와 막상 게임홍보효과는 없다는 둥의 비판이 있었던 지라, 이번 지스타는 걸스타의 오명을 씻겠다고 하여 많은 뜻 있는 SLR인들이 한탄하였으나...아직 구태의연한 몇몇 부스가 본 목적인 게임 홍보를 뒤로 젖혀 두고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대인배 정신을 발휘...수구보수라는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어차피 요즘 게이머들은 게임 나오는 거 어지간하면 한번은 다 해 보기 때문에 그다지 홍보의 필요성은 없고 차라리 게임엔 관심 없는 SLR인들을 불러 모아 열 명 중 한명이라도 '어 이게임은 뭐지? 내 취향인데...'라고 건질 수 있다면 성공적인 떡밥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시점.

예를 들어 데뷰 온라인의 경우 여성의 화장대를 컨셉으로 A급 모델과 함께 제법 부스를 잘 꾸며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타겟을 볼 때 적절한 마케팅이라고 평가해 주고 싶다.


인텔은 심지어 모델에다가 포뮬라 머신까지...게다가 뒤쪽 머신은 레이싱 게임의 기록 이벤트를 하고 있는 시뮬레이터. 나도 한번 해 보고 싶었지만 대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관계로 패스.

게임쇼에 뜬금 없는 이런 니콘 부스라던가...

캐논 부스가 괜히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순혈주의의 입장에선 이런 현실을 성토하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어차피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복합 문화 산업인데 어느 장르와도 접목되지 않을 이유도 없고, 실제로 최근 PS3로는 사진찍기가 주 컨텐츠인 아프리카라는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다. 다른 장르의 매니아들을 이만큼 끌어들여 최소한의 맛보기라도 보여줄 수 있다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성공적인 떡밥이 아닌가 말이다. 비단 이것은 게임쇼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터쇼에도 마찬가지로 통용되는 문제다.

언제나 순혈주의는 배타성과 몰이해, 우물 안 개구리식 인식을 가져온다. 좀 더 대인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니콘에서 후지로 바람을 피고 있지만 렌즈와 스트로보는 여전히 니콘인 관계로 들어가 본 니콘 부스. 이런 걸 전시하고 있더라. 위에는 귀찮아서 안 볼라가봤음. 전경 찍기엔 너무 어두운 렌즈라 노출도 안 나올게 뻔하고. s5pro가 기적의 노이즈를 자랑하는 최신 바디도 아니고 해서 등등...


게임대회를 메인으로 진행하고 있던 피망 부스. 갠적으로 스포츠 게임은 레이싱 외엔 별 관심이 없어서. 어릴 때 친구들과 NBA나 열혈고교 닷지볼 같은 걸 할땐 나름 재밌긴 했지만...아 그러고보니 파워풀 프로야구는 거의 매년 사고 있구나. 나름 온라인 게임 개발자임에도 지금껏 온라인 게임에 들인 돈 보다 슈로대나 파와푸로에 들인 돈이 더 많은 듯.

뭐, 이런 것도...
 


행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e-스포츠

콘솔은 조촐하게...점점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은 소니나 아직은 내달리고 있지만 점점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닌테도와 달리 마소는 꾸준히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엑박이 PC로 구동되는 온라인 게임들을 같이 돌릴 수 있다면 정말 대박이 될텐데. 예를 들어 그라나도 에스파다나 아이온을 엑박으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주위의 기대도도 높고 지인 한사람들이 특히 추천하고 있는(그의 와이프가 참가하고 있는 프로젝트란 후문) 드래곤 네스트. 여러 모로 잘 만들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거의 모든 면에서 내 취향이 아니라 패스. 난 이렇게 빡세 보이는 게임은 30분 이상 못 한다고.
특히 45도로 게걸음으로 달리는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은 정말...보는 것 만으로도 참기 어려웠다. 언젠가 게임 역사에 선구적인 시도로 평가받을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옛날 파리의 한 미술관에서 인상파의 그림을 보고 화가 나 우산으로 찢으려 했던 관람객의 심정이었음. 어차피 이 게임도 나같은 유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진 않을 듯.

마비노기 영웅전. 썬이나 킹덤 언더 파이어의 적통을 이은 것 같은 분위기의 그래픽이 특징. 아직도 마비노기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인 나로선 마비노기와 아무 상관 없다는 점에서 반감이 울컥하고 치솟았다. 드래곤 네스트 이상으로 나와는 관계 없는 게임. 이름에 마비노기만 들어가지 않았어도 훨씬 호감이었을텐데.

한쪽에선 이런 채용 행사도...취업난이라고는 하는데 그다지 사람은 없었음.

아케이드 연합 부스에서 본 로봇 축구게임. 이거 하나 집에 놓고 있으면 우리 네 가족 심심할 일은 없겠다.

전율의 30초 피자 자판기.

왕의 귀환. 스트리트 파이터.

보드 게임 부스. 그러고 보면 어린 시절 부루마불 같은 것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을 때 이미 우리나라 부동산 버블의 씨앗은 잉태되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

해외지원팀장이 해외백서를 빠트렸다고 부탁하여 찾아갔던 지티스 부스. 그런데 이 ㅅㅂㄻ의 공무원들이 저 자리에서 일일이 회원가입 절차를 진행하면서 나눠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줄은 15명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도저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분노한 본인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상 처음 관람한 지스타 후기였음. 난 나름 재밌었고 내년에도 또 갈 것. 누가 뭐래도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의 유일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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